고지 선점의 중요성이 인지되기 시작한 것은 승리를 원하는 장군이라면 고지를 탈환하거나 적어도 적이 고지에 오르지는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손자가 권고한 이후부터였습니다. 오르막을 향해 돌진하거나 돌멩이와 창 따위를 위쪽으로 던지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반대로 내리막을 향해 돌진하거나 물체를 던지는 일은 상대적으로 수월했습니다. 또한 고지를 사수할 경우 더 먼 곳까지 시야를 확보할 수 있었고 협곡에 고립되어 노닥거리는 것보다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유리했습니다. 동한의 기령 장군은 고지에 정찰병을 보내어 야만인의 접근을 미리 경고하도록 했습니다. 고지에 보초를 배치한 것은 그가 처음도, 마지막도 아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