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년에 달하는 중국 문명을 통틀어 가장 위대한 항해사로 손 꼽히는 정화(본명: 마삼보)는 서기 1371년경에 태어났습니다. 그는 가장 가까운 항구에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아시아 중부의 산악 지대에서 자랐습니다. 게다가 정화는 중국인이 아닌 소수 민족의 아들이었고, 그의 아버지는 1382년에 명나라 군사의 침략으로 생포된 몽골 윈난성의 무슬림 관료였습니다. 의식의 일환으로 거세를 당한 그는 황실의 환관이 되기 위한 훈련을 거쳤고 나중에 연나라의 호전적인 황자인 주체의 황실에 배치되었습니다.

1390년에 정화로 개명한 그는 황자의 하급 관료로서 전쟁 및 외교에 능한 모습을 보이며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젊은 환관은 주체의 측근이 되었고 1400년에는 황자가 반란을 일으키자 정화는 그를 훌륭하게 보필했습니다. 1402년에 건문제를 쓰러뜨린 주체는 명나라에 영락조를 창시했습니다.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경제를 활성화하고 성가신 귀족들의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해 새로운 황제는 정화를 사령관으로 임명하여 수차례의 '대원정'에 나서도록 지시했습니다.

정화는 1405년에 62척의 선단을 이끌고 첫 탐사 항해에 나섰습니다. 그의 선단은 남쪽으로 항해하여 참파, 샴, 말라카와 자바를 경유한 후 인도양을 횡단하여 캘리컷과 실론까지 도달했습니다. 세 차례의 항해가 연속적으로 이루어졌고 그의 선단은 아라비아 해안을 지나 아프리카 해안까지 도달했습니다. 제5차 항해를 통해 30개 왕국의 사절이 명 왕실을 찾아왔으며 이 사절들은 1421년의 제6차 항해를 통해 고국으로 복귀했습니다. 정화의 마지막 항해는 1431년 겨울에 출발했으며 다시 한 번 동남아시아를 따라 인도 해안으로 향했으며 페르시아만과 홍해를 거쳐 아프리카 해안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정화는 1433년 봄에 복귀하는 도중 캘리컷에서 숨을 거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