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인들이 잔잔한 지중해 주변을 항해하거나 영국제도와 본국 사이를 오가는 동안 고대 노르웨이인들은 혹한의 북대서양 너머까지 도달해 있었습니다. 레이프는 서기 970년경 아이슬란드에서 에릭 더 레드의 차남으로 태어났습니다. 나중에 아이슬란드에서 추방당한 에릭은 가족과 노예를 데리고 서쪽으로 항해했고 986년에는 그린란드에 정착했습니다.

바이킹 설화에 따르면 청년 에릭손이 1000년에 노르웨이로 항해했고, 이곳에서 어떤 사건이 계기가 되어 기독교로 개종했다고 합니다. 노르웨이의 국왕 올라프는 레이프를 그린란드로 소환하여 마음을 돌리려 했으며 그의 이교적인 관계가 노르웨이의 방식과 어긋난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습니다. 에릭손은 그린란드에 무사히 도착했지만 스칸디나비아로 다시 항해하는 도중 선단이 길을 잃고 북아메리카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현재의 노바스코샤로 추정되는 지역에 닻을 내린 레이프는 야생 포도가 많았던 새로운 땅을 '빈란드'로 명명했습니다.

레이프 에릭손은 동기나 항해 능력과는 상관없이 '신세계'를 발견한 최초의 유럽인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비록 500년 후에 콜럼버스가 다른 주장을 펼치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1960년대에 발견된 뉴펀들랜드 북단의 고고학 유적지에서는 노르웨이의 정착지가 확인되었으며, 이는 그린란드인들의 이야기(Groenlendinga Saga)에서 언급한 '레이프부디르'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레이프는 이 혹독한 곳에 머물지 않았고 봄에 다시 그린란드로 돌아온 후 다시는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형제는 레이프부디르로 돌아갔다가 성난 원주민들과의 전투에서 사망했습니다.

레이프는 그린란드로 돌아와 어머니를 개종시키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레이프의 아버지는 혼란스런 기독교 신앙에 마음을 열지 않았습니다. 에릭 더 레드가 승하하자 레이프는 족장으로 즉위하여 그린란드를 통치하게 되었습니다. 짧았던 그의 재위 기간에 대해서는 기록된 정보가 없으며 그는 1020년경에 세상을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