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출신의 숙련된 스페인 선장이자 항해사였던 마젤란은 첫 세계 일주 탐사를 이끈 인물로 유명하지만, 정작 자신은 여행이 끝나기도 전에 잔혹한 최후를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1480년 한 포르투갈 귀족 가문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잠시 동안 왕실 견습 기사로 일했습니다. 그는 포르투갈 총독 파견을 위한 대표단의 일원으로 인도로 항해했으며, 그곳에서 10년 가까이 거주하다가 무단으로 교역 사업을 병행했다는 이유로 포르투갈 공무원 직책을 파직당했습니다. 당시 세계는 토르데시야스 조약으로 인해 스페인과 포르투갈 간에 양분되었고, 진취적인 마젤란은 스페인 정부의 탐험가로 활약할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1518년 3월, 스페인의 찰스 1세는 마젤란이 서쪽으로 여행하여 향료 제도로 이어지는 항로를 찾을 수 있도록 상당한 수준의 기금을 지원했고, 마젤란은 1519년 9월 5척의 배와 270명의 선원과 함께 출발했습니다.

탐험은 힘겨운 여정이었습니다. 대서양 횡단은 예상보다 길어졌고 이는 반란으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배 한 척은 파타고니아를 통과하는 항로에서 사라졌으며 또 한 척은 탐험대를 버리고 떠났습니다. 남아메리카 끝을 통과하는 해협이 발견되어 도표에 기록되고 탐험대가 태평양에 들어서자 마젤란은 며칠만 더 가면 향료 제도에 도착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대서양의 크기를 전혀 예측하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마젤란은 부족 간의 현지 전쟁에 휩싸였다가 필리핀의 막탄섬에서 발생한 소규모 접전에서 살해당했습니다. 1522년 9월 6일, 유일하게 살아남은 18명의 선원과 소함대에서 가장 작은 배 한 척만 스페인으로 귀환했습니다. 생존자는 온전한 급여를 지급받지 못했습니다.

탐험대는 지구의 온전한 크기를 확인하는 등의 여러 과학적 발견에 성공했지만, 더욱 중요한 사실은 세계 일주의 가능성을 증명했다는 데 있으며, 이로 인해 유럽 대항해 시대가 본격적으로 막을 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