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 상인으로 시작하여 해적과 같은 사략선 선장을 거친 후 부제독으로 스페인의 무적 함대를 격퇴한 프란시스 드레이크의 삶은 누가 봐도 파란만장 했습니다. 또한 그는 영국인 최초로 세계 일주에 성공했으며 엘리자베스 시대의 가장 유명한 뱃사람이기도 했습니다. 데번셔에서 1540~1544년 사이에 태어난 프란시스 드레이크는 12형제 중 장남이었습니다.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했던 가족은 결국 그를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연안 해역을 항해하는 상인의 견습생으로 보냈습니다. 항해에 남다른 재능을 보인 그는 운송로를 주로 약탈하던 호킨스 해적단의 일원으로 발굴되었습니다.

드레이크는 1560년대에 주디스의 지휘를 맡게 되었으며 존 호킨스와 함께 소형 선단의 책임자 및 노예 상인으로 활약했습니다. 둘은 뉴스페인으로 항해하여 포로를 판매하려고 했지만 스페인 총독과 충돌하게 되었고 드레이크는 전투 도중 도주했습니다. 1572년, 공로를 인정받은 드레이크는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사략선 인가를 받은 후 약탈 행위를 감행하기 위해 카리브 해로 떠났습니다. 큰 성공을 거둔 후 여왕은 드레이크를 태평양 연안으로 파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내분과 거대한 폭풍으로 드레이크의 소규모 선단이 와해되었고, 드레이크는 대서양에서 분노한 스페인과 대적하는 대신 태평양 너머로 골든 하인드를 몰아 잉글랜드로 복귀했습니다. 1580년, 드레이크는 보물을 가득 실은 배를 가지고 플리머스에 도착했으며 엘리자베스는 1581년에 그에게 기사 작위를 하사했습니다.

프란시스 베이컨의 말을 빌리자면, 프란시스 드레이크 경은 계속해서 '스페인 국왕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고' 이에 대한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스페인의 무적 함대가 동원되었고 드레이크는 잉글랜드 해군의 부해독으로 임명되어 전투에 대비했습니다. 이어진 일련의 전투에서 무적 함대는 박살이 났고 드레이크는 대중의 영웅이 되었습니다. 그는 1596년에 파나마 침략을 위한 탐험 도중 이질로 사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