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보다 중량 면에서 5배나 강도가 높은 케블라는 셀 수 없는 생명을 수많은 탄환으로부터 구해냈습니다. 뛰어난 내구력과 강성을 지닌 이 파라-아라미드 합성섬유는 학자들 사이에서 '폴리 파라페닐렌 테레프탈아마이드'로 불립니다. 이 소재는 듀퐁의 화학 연구원으로 40년 동안 근무한 스테퍼니 루이스 퀄렉에 의해 발명되었습니다. 물론 그녀는 다양한 기술을 고안하여 1965년에 전미 발명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고 이름 있는 수많은 상들을 수상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그녀와 방탄복은 때 놓을 수 없는 관계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1923년에 뉴켄싱턴(펜실베이니아)의 폴란드 이민 가정에서 태어난 스테퍼니는 박물학자였던 아버지 존으로부터는 탐구에 대한 열정을, 그리고 재봉사였던 어머니 넬리로부터는 직물에 대한 관심을 이어받았습니다. 그녀는 젊은 시절에 패션 디자이너가 되기를 희망했지만 그 분야에선 굶어 죽을 수도 있다는 어머니의 조언을 듣고 화학자가 되었고, 카네기멜론 여성 대학을 졸업한 그녀는 듀퐁 사의 화학 연구원으로 지원했습니다. 총명했던 퀄렉은 입사를 제안받고, 1946년부터 버팔로에 위치한 회사 연구소에서 근무하기 시작했습니다.
퀄렉은 즉시 여러 프로젝트에 투입되었고 주된 업무는 전보다 낮은 온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응결 공정을 활용하여 새로운 폴리머를 찾는 일이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그녀는 특정 조건 하에서 막대 형태의 폴리아미드 분자가 결정질 용액을 형성하고, 이러한 용액이 극도로 강력하고 부식과 화염에 저항력을 가진 섬유로 변화할 수 있는 케블라로 변형될 수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퀄렉은 추가적인 합성 소재를 연이어 개발했고, 17건의 미국 특허를 보유한 그녀는 2014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녀는 많은 존경을 받았고 대부분의 패션 디자이너들보다 풍요로운 경제적 여건을 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