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에 오를레앙의 여자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진 잔은 서기 1412년 프랑스 샹파뉴에서 농노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물레질과 바느질에 조예가 깊었지만 교육을 받지 못해 문맹이었던 잔은 황당할 정도로 신앙심이 깊었습니다. 13살에 천사장 미카엘, 성 마가렛트, 성 캐서린 등 천사의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는데, 주된 내용은 1337년에 발발한 백년전쟁으로 프랑스가 위기에 몰렸으니 그녀가 프랑스 군대를 이끌고 영국군을 몰아낸 후 샤를 7세를 랭스(당시 잉글랜드군과 동맹국 부르고뉴군이 점유했음)로 인도해 진정한 프랑스의 왕으로 즉위시키라는 것이었습니다.

1428년 5월, 17세의 잔은 보쿨뢰르 사령관 로베르 드 바드리쿠를 설득해 샤를 7세가 머물던 시농으로 갔습니다. 그다지 똑똑하지 않았던 보쿨뢰르 사령관을 설득한 잔은 잉글랜드군에 포위된 오를레앙을 구하기 위해 출동한 프랑스군에 합류해 몇 차례 전투에서 프랑스군의 사기를 올려 기적적으로 승리했습니다. 샤를 7세는 그다지 내키지 않았지만 결국 잔을 따라 1429년 6월에 랭스에서 프랑스의 왕으로 즉위했습니다.

이듬해 봄, 샤를 7세는 잔에게 콩피에뉴의 부르고뉴군을 섬멸하라는 지시를 내렸으나 잔은 이어지는 전투에서 낙마해 사로잡히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몇 달 후 잔은 몸값 10,000프랑에 잉글랜드로 팔려갔으며 그곳에서 그녀는 이단으로 몰려 처형당했습니다. 그녀가 죽자 프랑스는 그녀를 수호성인의 반열에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