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이 확산되기 위해서는 문자, 화약, 얇게 썬 빵과 같은 기본적인 발명품이 필요했으며, 일부 학자들은 등자도 이 중 하나에 포함된다고 주장합니다. 모든 위대한 혁신 기술이 그렇겠지만 등자 역시 얼핏 보기에는 매우 간단한 아이디어로 보입니다. 인간이 말을 길들이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4500년경부터였지만 당시에는 승마자가 발을 올리거나 달리는 말 위에서 자세를 잡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했습니다. 기원전 800년경에 고안된 안장을 이용하면 후자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끝쪽에 달아 밑으로 늘어지도록 할 수 있는 2개의 가죽 고리(나중에는 금속으로 대체)가 개발된 시점은 약 500년 후였습니다. 이 장치가 개발된 정확한 시점과 장소는 아무도 모르지만 기원전 322년경에 중국의 진나라에서 이를 사용하고 있었던 점을 고려한다면 아마도 동아시아 지역에서 고안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유의 이점을 깨달은 중앙아시아의 기마민족 덕분에 '등자'의 개념은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기원전 200년경에 제작된 고대 인도의 그림에는 굽이 높은 등자를 사용하는 맨발의 승마자들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100년 후에 제작된 쿠샨 시대의 판화에서는 통굽 등자를 사용하는 승마자를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의 복정동과 판교에서 발견된 5세기의 고분에서는 이러한 등자가 발굴된 바 있으며 일본 나라 시대에도 이러한 등자가 사용되었습니다. 한편 유럽의 승마자들은 유라시아의 아바르인들이 몰려든 8세기까지 등자 없이 말을 달려야 했습니다.
아랍인들은 곧 등자의 장점을 알아차렸지만 더욱 중요한 사실은 프랑크인들도 예외는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우람한 말 위에 오른 상태에서 3m 길이의 장창을 찍어 내리기 위해서는 등자가 반드시 필요했으며 특히 중갑옷을 착용한 경우에는 등자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었습니다. 실제로 등자가 없었다면 중세 기사들이 말 위에 오르는 일 조차도 버거워 했을지 모릅니다. 혹자는 향후 수백 년에 걸쳐 유럽을 지배한 봉건주의, 기사도와 여러 '변화'에 핵심적으로 기여한 것이 바로 등자라고 주장합니다.
"등자만큼 간단한 발명품은 많지 않지만, 또 등자만큼 역사에 촉매 같은 영향을 준 발명품도 많지 않다." – 린 화이트 2세
문명이 확산되기 위해서는 문자, 화약, 얇게 썬 빵과 같은 기본적인 발명품이 필요했으며, 일부 학자들은 등자도 이 중 하나에 포함된다고 주장합니다. 모든 위대한 혁신 기술이 그렇겠지만 등자 역시 얼핏 보기에는 매우 간단한 아이디어로 보입니다. 인간이 말을 길들이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4500년경부터였지만 당시에는 승마자가 발을 올리거나 달리는 말 위에서 자세를 잡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했습니다. 기원전 800년경에 고안된 안장을 이용하면 후자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끝쪽에 달아 밑으로 늘어지도록 할 수 있는 2개의 가죽 고리(나중에는 금속으로 대체)가 개발된 시점은 약 500년 후였습니다. 이 장치가 개발된 정확한 시점과 장소는 아무도 모르지만 기원전 322년경에 중국의 진나라에서 이를 사용하고 있었던 점을 고려한다면 아마도 동아시아 지역에서 고안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유의 이점을 깨달은 중앙아시아의 기마민족 덕분에 '등자'의 개념은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기원전 200년경에 제작된 고대 인도의 그림에는 굽이 높은 등자를 사용하는 맨발의 승마자들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100년 후에 제작된 쿠샨 시대의 판화에서는 통굽 등자를 사용하는 승마자를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의 복정동과 판교에서 발견된 5세기의 고분에서는 이러한 등자가 발굴된 바 있으며 일본 나라 시대에도 이러한 등자가 사용되었습니다. 한편 유럽의 승마자들은 유라시아의 아바르인들이 몰려든 8세기까지 등자 없이 말을 달려야 했습니다.
아랍인들은 곧 등자의 장점을 알아차렸지만 더욱 중요한 사실은 프랑크인들도 예외는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우람한 말 위에 오른 상태에서 3m 길이의 장창을 찍어 내리기 위해서는 등자가 반드시 필요했으며 특히 중갑옷을 착용한 경우에는 등자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었습니다. 실제로 등자가 없었다면 중세 기사들이 말 위에 오르는 일 조차도 버거워 했을지 모릅니다. 혹자는 향후 수백 년에 걸쳐 유럽을 지배한 봉건주의, 기사도와 여러 '변화'에 핵심적으로 기여한 것이 바로 등자라고 주장합니다.
"등자만큼 간단한 발명품은 많지 않지만, 또 등자만큼 역사에 촉매 같은 영향을 준 발명품도 많지 않다." – 린 화이트 2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