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11월부터 1992년 11월까지 스리랑카의 해군 사령관 직을 맡았던 어윈 클란시 페르난도(Wannakuwatta Waduge) 제독이 유명해진 이유는 그가 30년에 걸쳐 지속된 독립 전쟁 기간 동안 LTTE(타밀 일람 해방 호랑이)에 의해 암살된 최고위 간부였기 때문이었습니다.

1938년에 태어난 페르난도는 모라투와의 프린스 오브 웨일즈 칼리지에서 교육을 받은 후 1957년에 스리랑카 해군(Royal Ceylon Navy)에 사관후보생으로 입대했습니다. 기본 교육을 수료한 그는 다트머스의 브리타니아 왕립해군 대학(Britannia Royal Navy College)에서 상급 과정으로 넘어갔습니다. 그는 1963년 4월에 중위로 진급한 후 꾸준히 출세가도를 달렸습니다. 그는 군생활 초기에 대부분의 시간을 트링코말리, 탕갈레와 카라이나가르의 기지에서 보냈으며 가끔씩 해상 작전에 투입되기도 했습니다. 페르난도는 통신 전문가였으며 스리랑카 해군을 위한 최초의 암호 체계를 고안했습니다. 마침내 그는 중장으로 진급하여 스리랑카 해군의 사령관으로 임명되었습니다. 당시 스리랑카 해군은 대부분 중국, 이스라엘과 인도에서 구입한 해안 경비정, 순시선, 포함, 쾌속정 등으로 이루어진 고작 50여 척의 배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페르난도가 해군의 지휘를 맡았을 무렵에는 섬 북부의 타밀족을 위한 별도의 독립적인 국가를 세우기 위해 투쟁 중이던 해방호랑이와의 장기화된 전투로 정부가 교착 상태에 빠져 있었습니다. 페르난도는 해안 지역에서 인도 해군과 협동 순찰 작전을 진행하여 포크 해협에서 키랄리 석호로 이어지는 적의 공급선을 차단함으로써 타말족의 해방 전사들을 압박했습니다. 페르난도는 일년이 채 되기도 전에 자살 테러범의 공격으로 살해당했습니다. 테러범은 11월 16일에 폭발물을 실은 오토바이를 타고 간부 차량으로 돌진했고, 제독뿐만 아니라 운전 기사와 수행원까지 불행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